제지업계 '총선용지 大戰'

입력 2024-03-15 18:08   수정 2024-03-16 01:31

경기 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제지업계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특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쇄용지 업계 ‘양강’인 한솔제지와 무림은 선거공보물과 투표용지 공급을 놓고 이번에도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1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22대 총선과 관련해 쓰이는 종이는 약 8000t이다. 선거공보물 인쇄용지가 7000~7500t, 투표용지는 500~600t이 사용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120억~130억원 수준이지만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회사마다 치열하게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투표용지는 일반 인쇄용지(백상지)가 아니라 특수 코팅지로 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요구하는 종이의 평량(무게), 두께, 평활도(매끄러운 정도), 인장 강도(끊어지는 정도), 인주 적성(인주 흡수 속도), 접지성(종이가 접힌 뒤 원상태로 회복하는 정도) 등 까다로운 품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솔제지는 인주가 빠르게 건조하는 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한솔의 투표용지는 타사 대비 잉크도장의 건조가 빨라 인주 묻음이 적기 때문에 무효표를 예방할 수 있다”며 “용지 표면의 정전기를 방지함으로써 이중급지를 막고 간추림 편의성을 높여 용지를 쌓아놓거나 옮길 때 쓰러짐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무림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관련 특허(자동계수 및 인주적용 성능 향상을 위한 투표용지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까지 받았다. 무림이 만든 네오투표용지에는 검수 및 판독 오류로 인한 무효표를 방지하고 정확한 투표 결과를 얻기 위해 특수 원료가 첨가됐다.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접을 때 인주가 번지거나 뒤에 묻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전기 방지 성분도 들어갔다. 100장씩 후보자별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개표분류기와 자동계수기 등에서 투표용지 간 겹침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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